다육이에 눈을 뜨다
나는 가끔 꽃집에 들러 꽃을 산다.
기념일이 아니라도
원래 꽃을 좋아했다.
그래서 오다가다 생각나면 꽃집을 들렀다.



큰 화분은 아니지만 봄이 되면
작은 화분들을
소소하게 사기도 한다.




그러다 작년에 "다육이"라는 친구를 알게 되었다.
작년 초 갑자기 아파서
대학병원에 입원을 하게 되었고
일주일 만에 극적으로 퇴원했을 때
내게 유일한 기쁨이 되어준 친구가 바로
다육이였다.
자주 가는 화원 사장님의 소개로
처음 만나게 되었는데 첫 만남이 어찌나 신통방통한지
얼른 집으로 데려오게 되었다.
내 이름은 을녀심

내 친구가 선물해 준 토분에는
을녀심이라는 다육이를 심었다.
샤인 머스켓같이 터질 것 같은 알알이
부끄러운 듯 핑크빛이 점이 박혀있는 게 특징
(처음 본 순간 반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심심하지 않게 돌멩이 장식
무당벌레 장식 친구를 추가해주기
을녀심?
이름이 약간 여성스럽다고 해야 하나
네이버 지식백과에 찾아보니
돌나물과 다육이라고 한다.
관리 수준 어려움이라고 쓰여있다.
(왜 어렵지 어떤 점이 ,
그런 건 안 나와있네)
봄~가을에 성장하는데 여름에 주로
자라고 겨울에 휴면한다고 한다.
(강한 햇볕을 좋아하고 과습은 피해 주면 좋다고 함)
원산지는 멕시코
최저온도는 5도라고 하니 겨울철엔 실내에서
키워야겠다고 다짐
안녕 나는 방울 복랑금

너의 첫인상은 너무너무
귀여웠다.
볼빵빵한 소녀처럼
그 잎사귀를 터뜨려보고도 싶은 욕망
노랗고 파랗고 빨갛고
어찌 이리도 다채롭고 신비롭게 생겼는지
볼 때마다
나의 아픔이 싹 달아나게 하는
치유와 회복을 선물해 주었다.
(이름에 복 자가 들어가서인지
복 받을 거 같은 좋은 느낌은 기분 탓?)
방울 복랑금은 한때 고가의 다육이로
명성이 자자했다고 한다.
(최근에 가격이 많이 내렸지만
미모는 여전하다고)
이 친구 또한 햇볕을 좋아한단다.
(단 직사광선이 아닌 반차광)
또
봄가을에 성장하고 여름엔 휴면기라
물 주기를 멈추어야 함
(그때 미처 이사실을 몰랐던 나는
여름에 물을 주어 친구를 무름병에 들게 했다)
다른 친구들과 기념컷


우리 집에 온 것을 격하게 환영한다
그런데 뜻하지 않게 슬픈 소식은
방울 복랑금이 가
한 달 후 무름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다가
잎이 스르르 다 떨어지더니
생명을 다했다는
사랑한다고 물을 너무 줬더니
죽고 말았다.
(과한 애정은 금물)
일 년이 지난 지금 그 키우기 어렵다는
을녀심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키가 좀 많이 자랐고 날씬해졌으며
식구들도 늘었다)
우리 을녀심이 사진은
다음에 소식을 전하기로 한다.
예쁜 다육이 보너스 사진
내가 자주 가는 죽동 드롭탑 카페에 있는
다육이들인데
사장님 어머니께서 직접 키우시는 것들이라고 하셨다.


항아리에 담긴 묵은둥이 라울이가
너무 탐스럽다.
이곳의 다육이들은 심긴 항아리도 고급진 데다
종류도 다양하고 모양도 너무 다채로워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된다.
또한 너무 도전이 된다.
(커피 마시다가 갑자기 다육이가
너무 키우고 싶어서 바로 다육 이화원으로
달려갔었다는)
다음 글에는 대전 노은동
다육 이마트 화원에
다녀온 이야기를 나누어야겠다.
다음에 또 봐요:)
ps.
꽃과 식물들에게는 좋은 에너지가 있다.
특히 다육이 친구는 더욱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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